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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ge 1.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재정관리] 돈 관리, 관리 맞니?

by 송매니저 2018.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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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참 쉽지만 어려운 말이다.

사로잡히면 이 더운 날씨처럼 숨통을 콱콱 움켜쥐지만 적당히 인식하고 있으면 자산증식의 첫번째 스텝 정도는 이루어 낸 것 이니 말이다.

결혼한지 9개월이 지난 지금, 신부와 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절충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각자 넉넉하게 벌던 삶에서 이제 공통 분모를 가지고 돈을 모으기 시작해야 하니, 그 와중에서 생기는 다툼이 얼마나 심할 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결혼 처음엔 이 돈 관리라는 것은 그저 부부간의 기싸움 정도라고 치부해버렸다. 왜냐면 돈 몇푼 아껴봐야 얼마나 삶이 나아지겠냐라는 생각이 팽배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다. 내가 지금 먹고 싶고 사고 싶은 이 몇 만원 짜리 아낀다 한들, 과연 내가 훗날 사게 될, 살 수 있을 집의 크기, 위치가 바뀔까?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선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일 이 만원 아낀다고 주택담보대출 예정액이 몇 천 만원 단위로 줄까? 그렇진 않을 것이 명백해 보인다.

[스크랩]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경제관념.jpg]

 


한참 유행하는 이상한 경제관념에 대한 글이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크게 이상하지 않는 경제 관념이다. 

한 예로, 내가 2만원짜리 옷을 살지 말지 하는 고민은 2만원을 쓰게 됨으로 얻게되는 행복감이 2만원을 지출하는 그 시점에서 오는 상실감보다 덜하기 때문인 것이고, 치킨을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시키는 내 모습은 그 치킨을 먹음으로 얻게 되는 포만감이 그 2만원 상실감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기 때문이 아닐까?

쓸데 없는 택시비의 지출, 그리고 이와 비슷한 전공책 지출 대비 친구들과의 술자리, 결국 소비와 낭비의 차이는 저금하면서 오는 포만감이 소비하면서 오는 상실감 그 중간에 서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선택들의 경계가 부부 '재정관리'에 대한 견해가 충분히 서로 논의가 되어야 한다. 충분한 논의라 함은 현금 흐름을 분명하게 해야함과 동시에 소비의 씀씀이를 되돌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앞으로 부부생활을 하면서 소비는 커지면 커지지 절대 줄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스스로도 몇 가지를 되돌아 보고자 정리해 본다.


1. 고정지출 : 총액 : 161만원

고정지출을 파악하자.

10일 신부 국민연금 89,770

15일 나 연금 336,600

21일 신부 폰비 65000 -> 27500 (알뜰폰으로 교체)

25일 나 보험 74,930

25일 나 청약 20,000

25일 신부 청약 100,000

25일 신부 용돈 603,290 (신부 개인연금+보험 포함)

25일 나 옹돈 150,000

재민 폰 : 45000 (알뜰폰으로 교체 예정)

아파트 관리비 150,000

아파트 가스비 20,000

고정지출을 확실하게 파악 하는 것은 내가 얼마를 최소한 벌어야 생활이 유지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 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명확하게 해야 한다. 실제로 내 청약과 신부 청약 12만원을 빼면 고정지출은 150만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신부 용돈에 신부 명의의 개인연금과 보험이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이렇게 고정비를 확실하게 하였으면 다음에 해야할 일은 고정비를 쳐내는 일.


2. 고정비 쳐내기

일단 변경 가능한 사항들을 체크해 본다. 

단순하게 막 자르지 말고 신부 핸드폰비는 어제자로 약적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gs알뜰폰의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 하였으며, 나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둘이 매달 11만원 정도 나가는 통신비가 5만5천원 선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10일 신부 국민연금 89,770

15일 나 연금 336,600

21일 신부 폰비 65000 -> 27500 (알뜰폰으로 교체)

25일 나 보험 74,930

25일 나 청약 20,000

25일 신부 청약 100,000

25일 신부 용돈 603,290  (신부 개인연금+보험 포함)

25일 나 옹돈 150,000

재민 폰 : 45000 -> 27500 (알뜰폰으로 교체)

아파트 관리비 150,000

아파트 가스비 20,000

실제로 다른 사항들은 변경 불가 하다. 보험이나 연금은 당연히 나 같은 사기업 종사자에겐 필수항목이므로 줄일 수 없는 부분이고...... 

결국 용돈에서 지출을 줄이거나, 아파트 관리비를 줄여야 한다. 즉 전기, 수도, 가스를 줄여야 된다는 말씀.

이렇게 해보면 왜 어머니 아버지들이 수시로 전기 코드를 뽑고 멀티탭 전원 스위치를 끄는지가 이해가 될 것이다. 

이제 고정비를 쳐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자.


3. 경조사 자금 마련하기

생각 외로 정말 큰 돈이 뭉터기로 빠지는 경조사. 여기서 경조사라 함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1. 지인 결혼식 및 장례식

2. 양가 부모님 생신 (*생각도 못했지*)

3. 추석 및 설 명절 선물 (*생각도 못했지*)

4. 양가 부모님 방문시 식사 대접 (*생각도 못했지*)


사실 경조사 자금은 결혼하면서 받은 것들은 돌려들이는 것이 당연하나 실제로 돈이 나가기 시작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된다. 그럼 한번 금액을 예상해보자.

1. 지인 결혼식 및 장례식 -> 매달 10만원 정도 필요 

2. 양가 부모님 생신 (*생각도 못했지*) -> 각각 총 네 분 20만원, 총 80만원/년 

3. 추석 및 설 명절 선물 (*생각도 못했지*) -> 양가 약 20만원, 총 40만원/년

4. 양가 부모님 방문시 식사 대접 (*생각도 못했지*) -> 10만원/달


자 이렇게 해보면 1년에 드는 돈이 .. 대략 120+80+40+120, 즉 360만원 정도가 된다. 고로 한달에 30만원 정도는 경조사 자금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 물론 나는 여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용돈은 챙기지 않았다. 이번 달 같은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뵈면서 용돈으로 30만원의 지출이 추가로 생겼다. 
고정비는 160에서 30만원을 추가한 190이 된다는 이야기.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다음은 생활비를 건들여 볼 차례.

4. 생활비

생활비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항목을 나열해보자.

1. 식료품비 (음식 재료 값)

2. 외식비 (*가장 피해야할 적*)

3. 소비재 (샴푸, 컨디셔너, 폼클렌징, 화장품, 각종 주방 도구, 세제, 섬유유연제, 비타민, 책, 볼펜, 연습장 등등)

4. 의류비 (코트, 잠바, 셔츠, 티, 바지, 치마, 양말, 신발 등등)

대략 이정도로 생각나는 것만 적었는데 ... 여기서부터는 서두에서 말한 부부 각자의 재정관리에 관한 깊은 이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막연히 절약을 원하는 남편이 여자의 화장품이나 의류비를 맹목적으로 줄이려고 한다면 이때부턴 아내와 큰 다툼이 시작될 것이 자명하다. 

그래도 한 9 개월 생활을 해보니 줄일만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식료품비 (음식 재료 값)

2. 외식비 (*가장 피해야할 적*) 

3. 소비재 (샴푸, 컨디셔너, 폼클렌징, 화장품, 각종 주방 도구, 세제, 섬유유연제, 비타민, 책, 볼펜, 연습장 등등)

4. 의류비 (코트, 잠바, 셔츠, 티, 바지, 치마, 양말, 신발 등등)

외식비는 말그대로 사치비이기 때문에 줄이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크게 줄일 수 있다. 의외로 둘이 나가서 이삼만원짜리 먹는 외식비가 쌓이고 쌓이면 한달 50만원을 훌쩍 넘게되는 일이 다반사이다. 따라서 외식은 의식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의류비... 이 부분은 본인이 스쿠루지처럼 아껴서 입는 타입이 아니라면 참 많은 부분 의도적으로 포기 해야한다. 왜 가장이 가장이 되고 처녀가 아줌마가 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각 항목마다 지출된 비용들을 보자면 식료품비는 대략 5만원 이하 (반찬은 전부 처가나 시댁에서 공수), 외식비는 약 40~50만원, 소비재 5만원정도, 의류비는 한달 10만원 이하이다. 즉 60~70만원 정도 쓴다는 소리인데 이중 외식비만 줄여도 크게 성공한 셈이다. 


4. 결론

숨만 쉬어도 고정비+경조사비+생활비로 둘이서 250만원은 쓰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연금 및 보험은 소비로 잡았음)

이 상황에 차를 유지한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 상황에서 해외 여행을 간다? 기가 차는 일이다. 한달에 50만원씩 쪼개서 열 달 모아 500만원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간다 한들 500만원을 쓴 상실감보다 해외여행이 가져다주는 포만감이 더 클까? 나는 아니다.

결론은 250만원 플러스 부분이 내가 이 가정의 가장으로 미래를 위해 저축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아이는 생기지도 않았는데 ..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아이 생각은 없어지게 되고 왜 요새 신혼부부들이 애 갖기를 꺼려 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내가 만들어 놓은 삶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250만원은 최소 벌어야 하는 삶이다. 

팍팍하고 답답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모든 환경은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며, 아내를 얻고 아내의 가족들과 내 가족들을 만나서 생기는 화목함을 봤을 때 결코 큰 비용이 아니다. 즉 치킨 2만원의 포만감이 2만원의 상실감 보다 큰 것 처럼, 250만원의 고정비와 내가 가정을 꾸리고 가족들에 소속됨으로 얻게 되는 안정감은 비교 우위 자체가 상대가 안된단 말이다. 


행복하고자 시작한 결혼생활이지만 돈 관리는 필수 불가결함이 사실이다. 늦게 잡을 수록 새는 바가지는 더 틈이 벌어질 테니 빨리 잡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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