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5주가 넘는 시간 동안 인터넷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곳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놈의 게으름이 이 포스팅을 하는데 한 몫(?)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휴가 땐 매일 영어로 일기도 써보려고 해봤는 데 이번엔 영........ 신통찮네요.
아무튼 회사에서 전 직원 외국어 학습 권장을 위해 OPIC의 경우엔 연 3회, 토스의 경우엔 연 4회 "무료로" 응시를 하게 해줍니다. 하하 감사한 회사네요. 차라리 돈으로 주지.
그리하여 집 구석에서 잠자다 한번 쳐볼까 해서 나가봤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포스팅 합니다.
저는 100프로 한국 토종입니다.
중 고등학교는 지방 소도시에서 나왔고, 대학은 서울소재의 한 공과대학에서 여타 제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군대갔다오고 공대 전공이 절정에 달할 무렵 학교 생활에 신물을 느끼게 됩니다. 공대 공부에 대한 환멸이라고 해야하나, 진부함이란 감정이 마치 대형화재로 번지기 직전에 피어나는 연기처럼 아주 조금씩 저를 잠식했던 것 같아요. 이미 남들 다 아는 전공 공부 내가 더 한다고 해서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고속도로를 깔아주나 부터 시작해서 제 인생에 대한 전문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 친하게 따라다니던 건축학과 형이 별안간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저도 얼떨결에 따라 가버렸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던게, 이때 당시엔 영어 그 자체를 할 줄 몰랐어요. 심지어 친구들한테 '엊그제'는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 건지 물어보고 다닐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영어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왜냐면 말이 안 통하면 살아 남질 못했거든요. 2013년 1년간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2014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약 5년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외국에 머문 기간이 월등히 길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영어 활용 빈도도 많이 높아졌구요.
저는 토스나 OPIC 을 칠 떄 공부를 하고 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고 친다고 해서 결과가 조금 좋게 나온다고 한들, 그게 내가 외국사람을 만날때 활용이 되지 않으면, 혹은 더 실용적으로, 영어 면접이라도 봤을 때 바로 튀어나오지 않으면, 뽀록으로 점수를 잘 받는다고 한들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라는 마음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로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외국어 하나 하나를 숙지해 나가면서 내가 다른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는 다리(?)가 하나씩 더 생긴다고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짜릿 해짐을 느끼게 되거든요.
영어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나 주변 영어공부를 같이 하는사람에게도 누차 강조하지만 쓰기 만큼 중요한 영역은 없습니다.
약간 자조적인 뉘앙스가 섞이긴 했습니다만, 이미 고등학교를 입학한 시점에서 그 이전에 언어를 습득하지 못했다면 한 언어를 네이티브화 한다는건 정말 피나는 노력을 요한다고 생각해요. 발음이랄지, 억양, 그 언어 사용자가 생각하는 관? 같은 상황을 표현할때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관념들? 등이 머리가 굳어지고 나서는 배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듭 강조합니다. 듣기 는 부단히 듣기만 하면 되지만 '쓰기"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니가 쓸수 있는, 딱 고만 큼만 말 할 수 있다 구요..
"쓴다" 라는 행위는 말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는 것 입니다. 그 말은 비록 한 명일 지라도 독자를 갖게 된다는 말이구요. 그런 환경을 갖게 되면서 영어로 쓰는 행위이지만 한 문장을 쓰더라도 곱씹어보고 정제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로소 그 문장은 제 것으로 재 탄생 하게 되는 것이구요.
아무튼 OPIC 시험은 말그대로 Oral Proficiency 뭐 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이 OPIC시험은 내가 평소에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 하는 얘기를 그냥 문제로 낸 것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 것 입니다.
문제는 보통,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직장이 어떤지, 여행을 가면 어떤지,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지 이런식의 문제고 좀 더 어려운 문제는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만한 갈등에 대해 시나리오를 주고 대응하게 하는 정도 였습니다. 충분히 일상 생활에서 나눌 만한 주제였습니다.
제가 영어 공부하는 방법은 지난 2012년 부터 한결 같습니다.
1. 영어 드라마 무자막으로 하루 최소 30분 시청
2. 지문 소리 내어 읽기
이 외엔 전혀 하지 않아요. 그래서 문장력이랄지 문법이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누가 신경씁니까, 이미 서른 넘어서 일하는 시점에서 말이나 잘하면 되죠. 에쎄이 준비를 요하는 상황이면 절대 이렇게 공부하면 안되겠지만 이런 방법이 저에게 아주 효과적이더라구요 ..
아무튼 잡설이 정말 길었습니다.
OPIC 보단 중국어를 좀 집중해서 파야 하는데 .. HSK5급 이후로 중국어에 대한 의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뭔가 하기 싫더라구요..... 그래도 해야할텐데.
아무튼 다음번엔 중국어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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