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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ge 3. 직장생활

직장인이 된 내가 바라본 취준생이었던 나

by 송매니저 201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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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공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2014년에 1월에 입사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만 3년 6개월을 직장생활을 한 셈이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마지막 학기를 준비하고 부랴부랴 취업을 했으니 준비기간은 상당히 짧았다.

뒤돌아보면 취업을 준비하던 약 5개월 동안 홀린 것 마냥 취직이란 언덕 정점에 서기 위해 앞뒤 안보고 돌진 하기만 했지 어떤 높이의 그리고 어떤 전망을 가진 언덕에 서야겠다 라는 생각조차 안해봤다.

만약 기회가 있었다면 더 좋은 곳에 취직했을까? 이런식의  늘상 겪는 아쉬움이 특히 더 격하게 남는다. 아마 내 발목을 잡는 '앞뒤 재지 않는' 저돌적 직진이 이젠 통하는 시기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써나가게 될 이 글은 이미 4년전에 했어야만 할 의무에 대한 나태함에 스스로 조롱을 섞는 글이며 더불어 내 자신에게 바칠 반성문도 될 수 있겠다. 

그럼 4년정도 직장생활한 취업도 시스템적으로 접근해보고 분석해봐야 한다. 기왕이면 같은 산업군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찾아가게 마련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취업에 앞서 우선순위를 매겨보자.

1. 네임벨류

2. 연봉

3. 직장위치

4.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5. 정년보장

6. 산업군 + 경력개발가능성(사기업의 경우)

크게 다섯 가지 순위로 나누어 보았다. 물론 위의 다섯가지를 골고루 겸비한 직장은 이 세상에 없다. 아니 있을 수가 없다. 왜냐면 우린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므로. 스스로 타협을 해보고 본인이 어떤 타입인지 결정해보고 한번 묶어보자.

1. 네임벨류 + 2. 연봉

보통에 상식을 가진 직장이라면 네임벨류가 어느정도 있다면 따라오는 것이 연봉이다. 그 와중에 워라벨 까지 따라온다면 더 나 할 것 없이 좋지만 그런 조건의 직장은 주변에선 아직 못 봤다. 네임 벨류라 함은 말 그대로 밖에서 자기소개할 때 편한 직장을 말한다. 반도체 회사, 완성차 회사들 혹은 석유가스 업계가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것 신경써서 뭐해라곤 하지만 '어차피 직장인은 다 똑같다'를 깨닫기 전까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중요하긴 한 것 같다. 필자 주변에도 어깨 으쓱거리는 친구들이 더러 있더라. 즉 깨닫는 순간은 누구나 다 오기 마련이나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깨닫고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항목이란 소리다.

취준생 입장에선 제일 먼저 혹면서 동시에 가장 뜬구름 잡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연봉이다. 필자도 여러 풍문을 접했다. 삼성전자 연봉 7천이다, 현대자동차는 성과급이 2천씩 터진다더라, 반도체 업계는 말만 힘들지 가기만 하면 빨대 꼽는다, 정유계는 성과급은 기본 천단위로 터지고 연봉도 5천은 깔고 가더라 등등의 신기루 같은 말들이 들렸다. 먼저 말하면 연봉 자체는 회사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왜냐면 보통의 회사는 연봉을 4천~5천 사이로 계약을 하고 위에 말한 7~8천의 이야기는 당해 성과급이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경우 4200에 싸인 한다고 들었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탑티어 급 대기업은 연봉 계약을 4천500전후로 천정도 차이 나게 할 것이며, 이에 따른 월급(세후)은 1/12 했을 때 대략 300-350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외의 수입은 성과급이 큰 역할을 하게 되나 회사 별로 다르니 생략하자. 이 기준으로 놓고 보면 소위 대기업이라고 말하는 회사들의 신입사원 월급은 대략 250-350 사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어차피 월급쟁이인것을..) 9급 공무원 월급이 160-180정도 된다고 봤을 때, 본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순위를 매기는 것이 좋겠다.

3. 직장위치

필자는 동남아에서 일한다. 같이 일하는 회사 동기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을 먼저 들려주고 싶다. 

'지긋지긋하다. 탈출하고 싶다'

초반에 뭣도 모르고 붙여만 주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가겠다라고 면접에 임했지만 사람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지라 본인도 해를 지나며 가치관이 많이 변했다. 진득히 한 자리에서 일하는 성격의 사람은 모르겠고 필자와 비슷한 과거를 보낸 사람은 꼭 '직장위치' 를 한번 고려해보길 바란다. 내 성격은 대학 유도부 동아리 회장, 해외 봉사 활동, 유럽 교환학생, 방학 때 숙식 노가다 알바 등 듣기만 해도 맨땅에 헤딩하는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무대포 식의 성격은 사실 어딜가도 살아남겠다만은 '살아남기만' 한다. 그리고 한해 두해 지나가며 떨어져나가는 친구들.. 가족의 소중함을 점차 깨닫기 시작하며 직장에 대한 회의감음 점점 늘어만 갔다.

직장에 대해 서울사람들은 잘 모를테지만 금전적 그리고 시간적으로 생각해보면 가장 속편하다.

솔직히 서울-부산 편도4시간이면 찍는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무슨 직장위치를 운운하냐라고 말하신다면 자 계산해보자.

대부분의 공대생이 가는 중공업계열 혹은 공사계열 본사들은 대부분 지방에 존재한다. 가령 조선3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및 정유사의 공장들 위치 울산, 거제, 서산, 여수. 주요 발전공기업 한전, 가스공사 대구, 나주 등등. 

자. 월요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월화수목금. 금요일 밤 대부분의 인원이 케이티액스든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거제 울산 기준 4시간이라고 보면 금요일 칼퇴 후 버스에 몸일 싣는다 해도 도착하면 11시 12시. 집에가서 토요일에 하루 쉬면서 친구만나면 일요일. 적어도 일요일 오후6시전엔 버스를 타야 하므로 다시 직장 소재지로 복귀. 애당초 이직으 생각하지 않는다면 서울 사람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교통편에 소요되는 약 12시간과 교통비를 환산해본다면 못해도 한주에 10만원은 든다고 볼수있지 않을까.

지방 출신 친구들은 잘버티고 사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대구출신이 울산 s오일 공장관리로 갔다던가.. 혹은 지방에 있는 친구가 서울에 근무하는 경우. 

본인이 대인관계에 의존도가 큰 타입이라면 충분히 우선순위에 놓고 고려해보아야 한다.

4.워라벨 (work & balance)

워라벨은 솔직히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한참 일에 몰두할 대리급이기도 하고 일단 사기업 직딩으로 시작하고자 한 이상 워라벨을 따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본인이 경제적으로 회사월급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 대부분의 취직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취직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사기업 다니는 사람이 쉽게 돈 벌수는 없다고 생각하니 이건 각자의 운에 맡기겠다. 같은 회사일지라도 부서마다 강도차이가 크므로..

5. 정년보장

정년보장... 정말 큰 부분이다. 결혼을 앞둔 필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100세 시대에 환갑을 넘긴 노인부부가 필요한 최소 생계비는 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현재 매달 빠져나가는 국민연금이 채워줄 돈은 50만원도 안될테니 최소 250만원을 내 스스로 준비해야 된다는 셈이다. 작년부터 임용된 친 왈 공무원의 경우, 연금이 정확하진 않아도 최소 130만원정도는 보장이 된다고 한다. 겸손하게 말한 것 같은데 적어도 150정도는 보장된다고 하면 그만큼 노후에 대한 부담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사기업에서 50 넘고 버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필자 회사도 50넘은 팀장들.. 필사적이다. 사실 위에서 언급했던 신입사원 초봉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왜냐면 어쨌든 40후반 부터 버는 돈은 대부분이 7~8천 이상이기 때문에 이때 부터 얼마나 오래 버냐가 결국 초반에 못 벌었던 것을 채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을 길게 잡고 정년보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자는 하고 싶은것, 좋아하는 것하라 라고 외친다지만 단순히 순간의 초봉을 보고 선택을 한다면 나중 50년의 인생에 금전적으로 부족하여 즐기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사실 취준생에게 정년보장이란 단어는 그렇게 확 와닿지 않는다. 당장 초봉이 얼마고 어떤 유명기업에 들어갔고에 더 눈이 멀기 마련이다. 당연히 젊으니까 그런 것이고. 그러므로 이 색안경을 벗으려면 본인이 목표한 직장에서 얼마나 생활 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해 보고 총 파이를 계산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그 파이의 크기가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도 덤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정년보장의 의미가 약간 다가오지 않을까?

6. 산업군 + 경력개발가능성 (사기업의 경우)

사기업에 몸을 담은 사람이 경력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수능을 뒤로 공부를 놓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경력개발이 말이 개발이지 쉽게 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분위기, 조직생활(회식)이 크게 한 몫하기 때문이다.

산업군의 경우 대표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석유가스), 컴퓨터, 유통, 패션, 항공, 건설 등이 있다. 대학전공에 맞춰서 그에 대표되는 업계를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4년 동안 등록금 낸 이유도 그렇다. 하지만 피치 못해 '맞춰서' 가야 할 경우, 이렇게 본다면 선택지를 약간 이나마 줄일 수 있다. 

a) 산업의 사이클을 보자. 

반도체의 경우 자동차 업계에 비해선 사이클이 굉장히 빠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 역시 에너지 업계에 비해선 사이클이 빠르다. 유통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빠른 편이다. 사이클은 곧 프로젝트 기한을 의미한다. 그말은 곧 내가 몸담을 조직이 평상시에 받는 스트레스의 기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물론 스트레스와 통장잔고는 비례한다)

b)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개인적인 성취의 방향이 관련 있는 지

단편적인 사고이긴 하다만 얼추 들어 맞는 것 같다. 다른 산업군은 얘기하지 않고 필자가 있는 석유가스 업계를 예로 말해보자. 

기본적으로 석유가스는 '국내생산불가'가 기본이며 (물론 한 곳있지만) 대부분의 장비가 외국 표준화 되어있다. 이 업계에서 일하려면 외국어 사용은 필수 불가결 이란 소리다. 필자는 외국어를 통해 얻는 성취도가 상당히 크다. 이 성취도는 곧 일에 대한 몰입감과도 연결되며, 직장생활을 하며 종종 오는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은 알아서 성취해야하는 것은 두말해야 입만 아프다. 

정리.

글을 길게 썼지만 간단하게 알고리즘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자신이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예: 하고 싶은 것 하길)

2. 대략적으로 계산해봤을 때 필요한 본인의 노후생활 자금

3. 인간관계 의존도가 자립에 차지하는 정도

주5일만 보장해준다면 워라벨은 가능하면 뒷부분으로 빼놓도록 하자.. 다 가질 순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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