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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ge 3. 직장생활

이직 일기 (1) - Prologue, 이직사유, 산업군 정하기

by 송매니저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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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렸을 땐 엄마 아빠와의 삼각관계에서 시작하여 친척들로 확장되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며, 그 긴 과정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끊으며 인간관계의 쓴맛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이 사회생활이란 것이 참 아리송한 것입니다.

혹자는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고, "사회생활은 원래 힘든 거지"라고 위로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10년 차를 바라는 입장에서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고민하고 헤맸던 그 길을 누군가 먼저 갔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으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30여 년을 굽이지어 오면서 인생 굴곡의 기울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를 예로 들겠습니다. 

  1. 고등학교
    • 진학 방향 (특목고) 
  2. 대학교
    • 재수 여부
    • 학교 선택
    • 학과 선택
    • 교환 학생 국가 결정
  3. 군대 시기 결정
  4. 대학원 진학 여부
  5. 취업
    • 산업 선택
    • 직장 선택
    • 이직 고민
  6. 결혼
    • 부동산 (투자)
    • 주식 (투자)
    • 아이 계획
    • 거주지 선택

대략 이 정도 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고, 늘 양쪽을 저울질해가며 선택을 하였습니다. 가끔 선택지가 두 개가 아닐 땐 저울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마냥 비슷한 사람들의 견해를 참고해가며 결정을 해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크게 나쁜 선택을 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더 나은 선택지를 결정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긴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갈 아들 단단이를 위해, 그리고 비슷한 걱정을 할 사람들이 어딘가엔 있으실 수도 있기에, 이번엔 제가 지난 9개월 동안 겪었던 "이직"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THIS MUST BE THE PLACE!


2. 이직 사유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보통 아래의 카테고리 안에 있기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순간 울컥하여 가슴속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던지는 건 잠시 접어두고 아래 5가지 항목을 깊이 고민해봅시다.

  1. 가족 (건강, 가족 구성원의 만족도, 부양가족)
  2. 위치 (근무지, 거주지, 출퇴근 거리, 학군, 주변 환경 등)
  3. 인간관계 (직장 내 갈등)
  4. 경제적 사유 (연봉, 인상률 등)
  5. 자아실현 (업무 만족도, 성취감)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가진 저는 위 다섯 가지 사유 중 1,2번의 사유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중 간호가 필요한 사람이 생기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근무지가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3,4,5번은 불만이 크게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만족하고 있었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1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주저 없이 이직을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이직사유"는 사람마다 달라야 합니다. 정답이 없단 소리이며 다른 사람이 정해줄 수 없다는 소리입니다.

이직 결심을 하면서 주변에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특히 먼저 이직을 한 전 동료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 데, 고민을 털어놓으면 놓을수록 이건 개인 가치관에 따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겐 가족이 가장 먼저였지만, 결혼을 안 한 총각들의 경우엔 "4번 연봉" 혹은 "5번 자아실현"을 이유로 이직을 결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아실현"이 먼저인 유부남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건 가족들의 일정 부분 희생을 요한다는 고백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기혼자의 경우 1,2번이 주된 이직 사유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직을 고민할 때 무엇을 먼저해야 할까요?

바로 본인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높게 올린 빌딩처럼 수십 년의 세월도 거뜬하게 직장생활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또다시 비슷한 고민의 늪으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직에 관한 질문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이 5가지의 카테고리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그리고 그 중요도가 삶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점수를 매겨보라고 합니다. 

결국 이직은 본인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직" 신호가 오나요?

 


3. 산업군 정하기

이직할 이유를 명확하게 세웠다면 이제 현실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특수 산업군에서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쪽 분야에 진출한 회사가 다섯 손가락 안에 있을 정도였으니 이직은 말 그대로 두 가지 중 하나였습니다. 이 산업군에 남느냐, 혹은 아예 다른 산업군으로 가느냐였습니다.

전자의 경우엔 경력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직을 할 때 금방 소문이 날 것이 뻔했고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란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후자의 경우, 경력을 모두 인정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단점
현재 산업에 잔류 경력 인정 가능
적응 기간 짧음
연봉 유지 or 상승
해외 생활
업계 소문
다른 산업으로 이직 국내 근무
가족 케어 가능
안정적인 삶
 경력 인정 미지수
긴 적응기간
연봉 유지 or 감소
새로 쌓아야 하는 인간관계
불확실한 담당 업무

여러 장단점을 나열해보니 선택이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연봉과 직장생활이 우선이 아니라 가족 케어와 안정적인 삶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선택하였고 그 뒤 구체적인 산업군을 고려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직을 결정했다면 무차별적으로 지원하기보단 산업 군부터 쪼개어 생각해서 회사까지 정해보도록 합니다. 다음 이직 일기에서는 산업군을 파악하고 회사를 선택하기까지 제가 고민해왔던 내용들을 적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모두에게 나은 선택과 좋은 결과만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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