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직 일기 (1)에 이어 산업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 1편 읽어보시고 오시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글을 쓰는 지금, 저는 경력직 1주일차인 "경린이"입니다.
2022.05.15 - [직장생활/이직] - 이직 일기 (1) - Prologue, 이직사유, 산업군 정하기
이직 일기 (1) - Prologue, 이직사유, 산업군 정하기
1. Prologue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렸을 땐 엄마 아빠와의 삼각관계에서 시작하여 친척들로 확장되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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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업군 세분화 하기
말 그대로 산업군을 세분화하는 과정으로 들어가 봅시다.
이 부분은 신입 지원할 때 이미 구체적으로 생각해봤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신입 지원 때 이미 이런 숙고의 과정을 거쳐 잘 정하셨고, 그동안 몸 담고 계신 산업군의 장래 발전 or지속 가능성이 장밋빛이라면 동종 업계 내에서 좋은 조건을 찾아 이동을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업군이 저처럼 특이하여 동종 업계의 이직을 통해서 괄목할만한 장점을 얻을 수 없거나 혹은 업계 미래가 암울한 경우엔 산업군 자체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산업군 자체는 어떻게 변경하는 게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건을 나열하고 그중 가중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표를 만들어 정리하였습니다.
구분 | 조건 | 가중치 (1 ~10) |
비고 |
1 | 연봉 및 복지 | 5 | 근무지에 따라 타협 가능 |
2 | 근무지 | 8 | 서울, 수도권 vs 지방 |
3 | 워라벨 | 8 | 유연 근무제, 육아 배려 |
4 | 기업문화 | 2 | 꼰대 문화, 술 문화 |
5 | 안정도 | 10 | 임신 중인 아내의 만족도 |
6 | 커리어 | 1 | 회사 내 성장 |
7 | 정년 | 3 | 앞으로 10년 근무 가정 |
8 | 전망 | 5 | 산업 발전과 더불어 정년 연장 |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해외에서 8년을 넘게 근무하며 아내가 지치고 힘든 모습에 결국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1편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하나씩 말씀드리면
- 연봉 및 복지 : 아내와 같이 살며 매일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연봉 -3000까지 용인 가능
- 근무지 : 수도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지방이어도 사택 지원 or수도권 1시간 거리 내이면 만족 가능
- 워라벨 :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싶으므로 가능하여 아들과 초기부터 끈끈한 교감을 형성하길 원함
- 기업문화 : 이미 꼰대 문화에 익숙하므로 크게 고려사항이 아님
- 안정도 : 아내가 안정적이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
- 커리어 : 커리어는 일말의 고려 가치도 없음 (적극 포기 가능)
- 정년 : 결국 사기업 이직을 결정한 마당에 정년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나 최소 10년 근무를 가정하였습니다.
- 전망: 짧게 직장생활을 해본 결과, 산업 자체가 세계 기조와 국내 정부 정책과 맞물려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면 나중에 정년을 빠르게 맞이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쉽게 환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
개인적인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 8년 간 커리어만 쫓던 말로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당 가중치를 분석하여 저는 아래의 조건에 부합하는 산업군으로 이직을 하면 됩니다.
가능하면 수도권에서,
워라벨이 보장되고,
산업군 자체가 사양 산업이 아니여야 하고,
약 10년 정도 더 다닐 수 있으며,
아내가 안정될 수 있는 곳
이 조건을 두고 산업군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비를 다루는 직군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설비 관리"라는 큰 틀에 맞추어 생각을 하였습니다. 생각 외로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았습니다. 식품/제조/발전/석유화학/유통/패션같이 "설비"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일반적인 문과 직군도 산업에 크게 구애받는 직군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산업군을 기준으로 틀을 나누고 위의 가중치를 기본으로 이제 회사를 선별하기 시작합니다.
5. 산업 별 대표 회사 선택하기
이렇게 선별된 산업군과 지원할 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동차 (현대자동차(남양, 양재), 기아자동차, 볼보(창원))
- 석유화학업 (LG화학(대산, 여수), GS칼텍스, S-OIL, E1, 한화 TOTAL, SK인천 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 배터리 (LG에너지 설루션, SK 온, 삼성 SDI)
- 반도체 (삼성전자, 하이닉스)
- 발전소 (SK E&S, GS POWER, 에너지 서비스, 도시가스회사)
위와 같은 산업 군 내에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식품 쪽도 고려해볼까 생각을 하였으나 그래도 공대생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1년이라도 더 직장 내 수명을 연장시켜주지 않을까 해서 위의 5개 기간산업과 제조업 위주로 편성하여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산업군을 지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이직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면접에서 가장 많이 묻게 되는 "왜 저희 회사에 오시려고 하세요" 질문에 논리적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이력서를 회사에 맞춰 다 수 양산(?) 하기보단 산업군에 맞춰 적당히 수정만 하여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직장에서 잘 시간 줄여가며 이력서 쓸 시간을 크게 아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시다면 앞서 말씀드렸던 일련의 사고 과정을 피라미드 기초를 쌓듯이 차근차근 해나가시면서 이직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변화는 언제나 무서운 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변화를 하면서 성장하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선 제가 산업군을 정하고 난 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직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공고를 취합하였는지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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